[궁금한게 있는데요] 셰프와 요리사, 이모님과 아줌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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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10/07 |
첨부 | 조회 | 129 | |
셰프와 요리사, 이모님과 아줌마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한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연일 화제입니다. 첫 4회차가 공개되자마자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고, 여러 패러디와 밈이 생겨나고 있죠. 출연자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몇 시간씩 웨이팅은 기본이고 예약도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한식대첩>의 모든 시즌을 빠짐없이 챙겨 봤을 정도로 요리 서바이벌을 좋아 했던 저는 매주 공개될 때 마다 밤잠을 설치며 정주행 중이랍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제목은 흑백‘요리사’인데 출연자 대부분을 ‘스타셰프 1세대’, ‘백악관 만찬 총괄 셰프’, ‘미슐랭 3스타 셰프’ 등 ‘셰프’로 칭하고 있습니다. 셰프라는 단어가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전혀 이질감은 없었지만 ‘요리사=셰프 인가?’라는 물음이 생긴 거죠. 표준국어대사전에 요리사는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셰프는 등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셰프(Chef)는 프랑스어로 수장, 책임자, 요리장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셰프는 한 주방의 여러 요리사들 중 총괄하는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것이죠. 영어의 치프(Chief)도 프랑스어 셰프(Chef)에서 온 단어로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요리사’는 요리 전문으로 하는 모든 사람을 칭하는 단어이고, ‘셰프’는 좀 더 전문적이고 외식업계에서 대내외 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프로그램 내용 중 아쉬운 부분이 보였습니다. 백수저와 흑수저로 설정하여 요리사의 계급을 나누긴 했지만 100인의 출연자들은 오랜 기간 요리를 업으로 삼으며 다양한 부분에서 인정받은 사람들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중 여성 출연자인 ‘이모카세 1호’, ‘급식대가’, ‘천만백반’을 다른 출연자가 무심결에 이모님, 아줌마로 부르거나, 한식대첩2 우승자인 이영숙은 어머님으로 불리는 등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불렀다거나, 혹은 예우를 갖춰 부른 호칭일 수는 있겠으나 다른 배경을 보지 않고 오로지 요리의 맛으로만 평가하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눈을 가린 채 심사하는 방식이 있었을 정도의 프로그램에서 아쉬움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흑백요리사는 공개된 이후 2주 연속 글로벌 TV(비영어)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모든 회차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어느 배경과 조건이 아닌 전문성으로 평가 받아서 우승하는 셰프님을 응원하기 위해 저는 열혈 시청자 모드로 다시 돌입할게요! 필자의 TMI: 작년 미슐랭 스타를 받은 전 세계의 레스토랑 중 여성 셰프가 운영하는 곳은 약 6%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를 반증하듯 흑백요리사에서도 전체 출연자 100인 중 여성은 18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강열한 눈빛으로 설탕공예를 접목한 ‘시래기빠스’를 만든 정지선 셰프를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뭐 그렇다고요^^
에디터 - 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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