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게 있는데요] ppi 라는 단위를 아시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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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3/23 |
첨부 | 조회 | 4080 | |
ppi 라는 단위를 아시나요? -민범기 간사
ppi 라는 단위를 아시나요?
여러분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어떤 일을 제일 먼저 하시나요?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거나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실 수도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하루에 적어도 수백번은 바라 볼 핸드폰에서 울리는 알람과 내리쬐는 블루라이트를 먼저 마주하시리라 짐작합니다.
ppi는 가로 1인치 안에 픽셀이 몇 개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요즘 나오는 모니터들 중에는 4K라고 광고하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가로 1인치 안에 약 4,000개가 있는 모델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럼 픽셀은 뭐고, 이 픽셀이란 게 많으면 뭐가 좋을까요?
픽셀은 기본적으로 빨강(R), 초록(G), 파랑(B) 세 가지 색을 내는 전구가 묶인 손전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색을 켜고 끄며 색을 만들어내고 이 무수한 점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모니터에 나타냅니다. 이 픽셀이 많을수록 더 다양한 색을 만들어낼 수 있고 흐르는 듯한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유리합니다. 무수한 손전등이 켜졌다, 꺼졌다 하며 한 장의 이미지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낸 이미지들을 끊김없이 모니터에 나타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우리 눈을 속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더 잘 속이는 물건이 더 값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부터 우리는 이 점들과 실제를 구분하기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사람을 수없이점멸하는 점들로 대치 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힘듭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온전히 그 공기를 느끼고, 서로의 감정을 주고 받는 일을 어려워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자주 가던 공판장에 들러 계란 한 판과 즉석밥을 사고 주인 아저씨와 시덥잖은 농담을 나눠야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마주하고 싶은 분은 누구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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